토론의 주제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들의 예를 보면 지나친 의견쏠림이 있을까 다소 우려됩니다. 나열하신 파벌,승부조작,학연,지연등은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사라져야할 악습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가진 장점이 단점을 상쇄할 수 있을까요?
제가 떠올릴 수 있는 스포츠문화의 토론주제는 이런것들 입니다. 올림픽이나 큰 대회때만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종목. 평소 조명받지 못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테니 지금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가?
현재 모든사람들이 문제라고 여기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담론은 반드시 필요하죠. 말씀하신 토의카테고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다만 지적하신대로 이론측에서 그 이야기를 끝맺는 토론과는 다르게 토의는 현실적인 지표들과 여건,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한 전문성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기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토의 주제를 주도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의견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주장을 비전문가가 반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죠. 토론에서 상대가 제시한 통계자료나 연구를 반박하는것의 배 이상의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이해관계에 의해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생길 수도 있구요.
이에대한 예시를 들자면 님비Nimby현상을 들 수 있겠군요. 당장 저같아도 님비현상이 옳은것인가에 대해서는 바로 No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원리적인 차원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라고 하면 아찔하네요. 실무차원에서 어떤 지역의 님비현상을 가라앉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의 의견은 아마 이런 저의 의견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입니다.
제가 전문성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한 것의 의미는 의사가 저지를 수 있는 의료사고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과 같습니다. 환자는 의사의 말과 그 수술을 신뢰하고있는 상태에서 사고를 당한것이겠지요. 전문성이 갖게되는 권위에 현혹되지 않는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의료사고를 저지른 의사는 법에 의한 처벌을 받게 되겠지만… 토의가 향후 시간이 지난뒤에 잘못된 방향으로 결론이 나게 된것을 알았을때는 이미 그 토의에서 제시된 방법이 이미 현실에 적용된 이후일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떤 토의의 끝에는 현실에서 검증되지 않은 해결책이 제시될 테니까요.
물론 이러한 것이 두려워 토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담그는 격입니다. 제가 지나치게 토의의 약점만을 제기한 것 같네요. 의견쏠림입니다 ^^;
아무튼 이러한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토의 카테고리를 개설하고 또 토의를 진행하는데에 있어 미리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