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의 가치는 모두 동등한가?

생명의 가치는 모두 동등한가?

  • #20322

    과연 모든 존재의 가치는 동일한가?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7 답변 글타래를 보이고 있습니다
    • #20323

      해당 질문은 윤리학적 맥락에서 다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윤리학이라는 것조차 정립되지 않은 학문이기에 단순하게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1. 우선 내가 고통받는 것을 싫어하듯이, 고통을 느끼는 존재들도 고통받는 것을 싫어할 것입니다. 따라서 통각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고등생물에게 자신이 싫어하는 고통을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1-1. 그럼 통각이 없는 존재는 고통을 부여해도 좋을까요? 통각이 없다고 해도 죽음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통각이 없는 하등생물들에게 의사표현을 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직접 파악하는 것이 어려우나 생명에 위협을 가할 때 도망치는 것으로 죽음을 기피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기피하는 죽음을 타인에게 부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1-2. 그럼 무생물에게는 아무렇게나 해도 될까요? 무생물은 통각도 죽음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생물학적 판단 기준이지, 철학적으로 깊이 분석하면 존재의 의미, 가치를 없애는 것 또한 사회적(?) 죽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생물일지라도 공연히 존재의 의미를 지우거나 파괴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1-3. 이런 기준에서는 모든 존재는 다른 존재에게 공연히 해를 끼칠 권리가 없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모든 존재는 평등합니다.

       

      2. 공리적 관점에서 통각, 죽음의 유무나 크기와 무관하게 존재의 효용에 따라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효용이 어떤 영역에서의 기준이냐는 것에서 발생합니다. 개인적, 사회적, 현재적, 미래적, 지적, 물리적? 또 그 판단 영역 내에서라도 숱한 상황과 변화에 따라 또 시시각각 달라집니다.

      2-1. 그렇지만 큰 범주에서는 일반적으로 그 층위의 격차가 뚜렷하고 큽니다. 인간과 물고기 하나의 가치를 비교하자면 정말 만 중의 만에 하나를 제외하고는 인간이 우선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생명의 가치에는 차등이 있습니다.

       

      3.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물고기는 환경에 끼치는 해가 거의 없지만 만약 인간이 환경적으로 끼치는 해가 더 많다면요? 인간의 멸종이 전생태계적 환경에 더 이득이 된다면요? 그럼에도 인간의 가치가 더 우선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4. ㅎㅎ… 답은 뭘까요? 1번은 읽으면 1번이 그럴듯 하고, 2번을 읽으면, 3번을 읽으면 또 각자가 그렇죠? 무엇이 정답일까요? ㅎㅎ… 이성적 사고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고 수학 공식처럼 정해진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서양식 사고와 철학의 한계가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자연은 살아 움직입니다. 액자를 만들어 박제할 수 있는 건 인공적인 것들 뿐이죠. 물론 그것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자연은 그보다 까마득히 커보입니다.

    • #20328

      모든 존재는 다른  존재에게 공연히 해를 끼칠 권리가 없다는 이유로 모든 존재는 평등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329

      모든 존재는 비존재에 반하는 본능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그 누구도 어떤 존재를 함부로 소거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평등하다는 뜻입니다. 설혹 그럴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럴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제어하는 것이 사회적 규율이나 도덕, 법 같은 것이겠지요. 이건 실제로 그렇다는 명제가 아니라 가치관 같은 것입니다.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격언의 의미를 떠올려보시면 이해가 빠를 듯 싶습니다. 현실에서는 법이 정말 공명정대하게 적용되지 않더라도 이상향은 그러한 쪽으로 향해 있죠

    • #20357

      제가 생각해본 가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불편한 이야기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저도 배운다는 생각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이니 같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모든 존재의 가치는 동일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존재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한다면, 그 가치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시장 경제 사회에서, 사람들은 일을 하고 그에 맞는 가치를 창출하며, 그에 맞는 자산을 얻습니다.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은  이 세상 모든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누군가는 배를 타서 물고기를 잡고, 그걸 시장에 내다 팔아 재화를 얻고, 누군가는 자신의 땅에서 농사를 짓고 그것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며, 누군가는 원자재를 납품하고, 누군가는 그 원자재로 공장에서 물품을 제조하며 그것을 판매하여 그것에 걸맞는 재화를 얻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거의 모든 재화의 가치는 가격으로 책정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생각해보면, 사람의 노동력도 가치에 맞는 가격이 정해져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부하고, 좋은 대학을 가고, 스펙을 쌓고, 좋은 회사에 취업하려고 노력하죠 .  사람의 생명 또한 책정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지만, 불편하게도 한 사람의 목숨은 그에 맞는 보험금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제 반려견도, 만약 산책중 길을 가다가 사고가 나서 세상을 떠난다면, 그 가해자는 감옥에 가지 않고, 보험사에서도 단순 대물손해이기 때문에 위자료가 인정되지 않습니다. 다만,  소송을 가게 된다면, 제 반려견은 저에게 가격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법의 관점에서 보았을땐 생명을 가진 제 재산일 뿐이고, 그에 걸맞는 위자료는 청구할 수 있겠죠 .

      더 불편하고 조심스럽게 꺼내는 말이기에  저로 예를 들어 말씀드리자면, 저의 인생과 삶. 즉 제 목숨과,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성인의 가치를 비교한다면, 전 당연히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릴수가 없습니다.

       

      가치에 대한 제 생각은 여기까지 말씀드리고, 이제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려야겠네요 .

      우리가 이름도 잘 모르는 제 3세계의 구석진 광산에는 여러가지 광물들이 있습니다.  금, 은, 철, 희토류,  등 가격이 책정되어있지만, 딱 그 가치만 가지고 있는 광석들. 하지만 이것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누군가는 그걸 구입해서 지금 사용하고 계신 핸드폰을 만들고, 보고계신 모니터를 만들며, 제가 사용하고있는 키보드를 만듭니다.  그저 땅속에 잠자고 있던 광물이었고, 석유였는데, 정제해서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반도체로 만드는 순간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그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땅속에 잠자고 있던 석유나 희토류처럼, 그저 유전적 코드로 그렇게 살아가게끔 태어난 사람이지만,  세상의 없던 것을 창조해 낸다면, 아니면 세상에 원래 그대로 있던 것이지만, 자신이 그 진리를 탐구해 낸다면, 그사람의 가치는 그 전과는 달라지겠죠. 다만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었을 뿐이구요.

      반려동물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저 길에서 보던 길냥이었고, 길잃은 강아지였는데, 어떻게 연이 닿게 되어 같이 살게 된다면, 저에겐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반려동물이 되겠죠.  하지만 그것도 법 관점에서 본다면 그 가치는 그저 몇푼 되지 않는 위자료일 뿐이구요.

      선과 악, 윤리적인 맥락은 모두 배제하고 오직 “가치”에 대해서만 생각해보고, 짧게나마 제 생각을 적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제 생각에 동의하시는지, 반대하시는지, 아니면 다른 의견이 있으신지. 질문자님의 의견도 듣고싶습니다.

    • #20360

      저도 사피엔테님처럼 모든 존재의 가치는 동일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저의 사고 실험에서 도출한 결과입니다.

       

      어느 두 사내가 있다고 합시다. 한 명은 그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않고 방 안에서 혼자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히키코모리로 살아가는 사내이며, 다른 한 사내는 비록 뛰어나지는 않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며 아내가 일찍 돌아가 갓난 아기를 혼자서 키우는 사내라고 합시다. 과연 이 둘의 가치는 동일한가에 대해 질문한다면 저는 아니라고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두번째 사내의 생명의 가치는 그 사내 한명의 가치만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사내가 죽게 된다면 그의 집에 혼자 있는 갓난아기는 필연적으로 사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 아이의 생명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사내의 생명과 연관된 존재입니다. 반면에 전자의 경우에는, 그가 죽는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죽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생명의 가치가 모두 같다면 두 사내와  아이의 생명 모두 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내의 죽음은 필연적으로 갓난아기의 죽음을 유발하게 되므로 사내의 생명은 그 자체의 생명과 갓난아기의 생명 모두 포함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전자의 사내는 한 생명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데 후자의 사내는 두명의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모든 생명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전제의 모순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확대한 예시를 들자면, 한 국가의 왕과 매일 소매치기를 하며 살아가는 거지를 들 수 있습니다. 정확히 묘사하자면 왕의 권력이 매우 위태로우며 자식이 한 명도 없고 전쟁으로 다른 왕족들이 모두 죽은 상황에 처해져 있다고 합시다. 이 때 왕이 죽는다면 내전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내전이 발생하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고 가족을 잃고 고통스러워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소매치기나 하며 살아가는 거지가 죽는다면 고통받는 사람들이 과연 많을까요? 그와 관계된 소수의 사람들만이 슬퍼할 것입니다. 그 왕의 죽음은 매우 높은 확률로 수많은 사람의 죽을 일으키지만 거지의 죽음은 그 누구의 죽음도 일으키지 못합니다.

       

      이 외에도 생명의 가치가 같지 않다는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제가 생각한 이유 중에는 이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20368

      하지만 그럼에도 모든 생명은 존중되어야 하며 평등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생명의 가치는 모두 다르겠지만 우리 인간은 그것을 완벽하게 판단할 수 없기 떄문입니다. 생명의 가치는 너무나도 많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대체가능성, 성장가능성, 능력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위의 사례의 겨우처럼 필연적으로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거의 차이가 없는 사내이며 한 쪽은 죽게 된다면 두 아이가 각자 죽을 확률이 50%인 경우와 다른 쪽은 죽게 된다면 2중 한 명만 100%로 죽게 된다면 어느쪽이 더 가치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판단 할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생명이라는 가치 앞에서 인간은 완벽하게 판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이 세계에서 생명의 가치는 모두 같지 않겠지만 우리 인간은 그것들을 완벽하게 판단할 수 없기에 저는 모든 생명은 존중되어져야 하며 평등하게 대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 답변은 메타몽인간에 의해 1 week, 4 days 전에 수정됐습니다.
    • #20374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이것이 가치의 정의입니다.

       

       

      모든 존재의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이 똑같냐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겠네요.

      닭과 소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비싼지 값을 매기는지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 답변은 llllIIIllIlI에 의해 1 week 전에 수정됐습니다.
    • #20376

      양자학적 관점에서 보면 모든 존재의 구성 요소는 동일합니다.

      인간, 돌, 나무 등의 모든 구성 요소는 원소로 이루워져 있구요.

      우주의 모든 원소는 사라지지 않고 변환된다고 하지요.

      결국 인간도 죽으면 다른 원소로 변환되겠지요.

      그러니 모든 존재는 동일하다고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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