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아주 낮은 확률로 태어난 기적적인 사람입니다" 라는 말은 옳은가?

"당신은 아주 낮은 확률로 태어난 기적적인 사람입니다" 라는 말은 옳은가?

  • #18482

    남자의 사정에는 2억~5억개의 정자가 나오고, 난자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1ml 기준 2천만개가 있으면 된다고 한다.

    이때 내가 태어날 확률을 이 2천만분의 1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나를 만들어낸 그 정자가 아닌, 그 옆에있는 정자가 수정을 시켰어도 내가 태어났을 것이기 때문이고, 이는 모든 2천만개의 정자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결국 나는 태어났다면 어차피 태어났어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존재는 어떤 확률의 개입도 없었고, 기적적이지도 않다.

    결국, 나의 존재 자체를 이렇게 긍정하는 것 보다 태어난 이후의 나를 어떻게 의미있게 만들지 고민하는 것이 나를 의미있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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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497

      익명

      나를 만들어낸 그 정자가 아닌, 그 옆에 있는 정자가 수정을 하여 태어났다면 그것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일 것입니다. 종교적으로 본다면 육체에 머무는 혼은 동일할테니 동일성을 주장할 수 있겠으나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동일성을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동일성이 인정된다면 쌍둥이 사이에서 서로 간에 동일인이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어느 정자에 의해 수정되는가에 관계가 없기에 기적적이지 않지만, ‘나’라는 존재가 태어났다는 것은 2000만 분의 1이라는 확률을 뚫고 태어났기에 충분히 기적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논의가 자기 자신을 특별하고 의미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일단 태어난 이상, 삶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는 하찮은 미물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확률을 뚫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논의의 의의는 자신이 존귀함을 아는데 있지 않고 자신을 비관하지 않게 하는데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소의 비관은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갈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부족함을 알기에 그것을 극복하고자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비관은 삶의 의욕을 없애고 무언가 행동을 할 원동력을 저하시킵니다. 그러할 때, 이 논의를 통해 비관을 이겨내고 삶의 원동력을 되찾는 것(비록 그것이 단순한 자기위안에 불과할지라도)은 사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 #18546

      오… 자문자답…

       

      글을 쓰시면서 답을 찾아 내신 것 같아요.

       

      저는…

      다른 정자가 되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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