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에선 홍콩영화가 무척 인기였다. 장국영, 유덕화, 왕조현 등 지금은 중년이 되어버린 배우들이 한국의 아이돌 스타였다. 마치 요새 한류 배우를 해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처럼. 까마득한 옛날 같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다.
마틴 스콜세지가 자신이 제일 많이 되풀이한 영화 장르로 돌아왔다. 이제는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전설적인 배우들과 거장 영화감독이 <아이리시맨>에서 마주했다. 그들의 만남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끝없는 울림을 자아낸다.
‘끼리끼리 논다’라는 말이 있다.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어울린다는 말이다. 여기,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빈민가를 전전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같은 ‘드리스’,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큰 부를 지녔지만 머리 외에 신체의 다른 부분은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 ‘필립’. 공통점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이 두 사람에게도 닮은 점은 있었다. 그들은 같은 종류의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쥐가 들끓는, 희망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도시에서 광대 노릇을 하며 살아가던 ‘아서’. 삶이 천천히 그의 위로 무너져 내리자, 그는 그 아래 깔려 죽는 대신에 다른 선택을 한다. 아서가 점점 새로운 자아에 굴복하면서 그의 삶뿐 아니라 온 도시가 혼란의 파도에 휩쓸리기 시작한다.
나는 항상 ‘믿음’과 관련된 주제에 관심이 많았다. 마틴 스콜세지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자마자 영화가 어떨지 궁금했다. 수많은 사람이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17세기 일본, 포르투갈 선교사 두 명이 일본 땅에서 사라진 신부 ‘페레이라’를 찾으러 떠난다. 이들의 고난한 여정을 통해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왜 믿음으로 인해 죽어가는 걸까?’ 그리고 ‘왜 이러한 절망 속에서도 신은 침묵하는가?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이후로 가장 유명한 판타지 연작을 꼽으라면 <헝거 게임>이 아닐까? <헝거 게임 : 판엠의 불꽃>, <헝거 게임 : 캣칭 파이어>, <헝거 게임 : 모킹제이>, <헝거 게임 : 더 파이널>까지 네 편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속에선 서로를 죽고 죽이는 야만적인 게임이 펼쳐진다. 더불어 그보다 더 야만적인 독재와 혁명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글_유인서 기자
사람은 힘으로 바뀌지 않는다.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인 램프의 요정 지니도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 그게 참 멋진 은유라는 생각이 든다 .<알라딘>은 마법 같은 모래 왕국 위에서 사랑, 그리고 진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 유인서기자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는 사랑이 행복할 수 있을까? 지난 12월, 이 재개봉했다. 미국의 한 영화평론가는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멜로 영화 가운데 이후로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이 영화를 격찬했다.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는 사랑이 행복할 수 있을까? 작품을 보며 내내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글_ 오수경 기자 사랑을 부정할 수 있을까? 얼핏 보기에도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진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벌어진 스트레인지한 일들 사고에 의해 두 손을 못 쓰게 된 천재 외과의. 손을 되찾기 위한 여정 속에그는 상상조차 못한 거대한 세상과 조우한다. 글_ 유인서 객원기자
세상에 있는 수많은 음악에 관한 서사들 중, 이 영화만큼 내게 가깝게 느껴지는 영화는 없다. 코엔 형제의 손끝에서 태어난 인물 르윈 데이비스, 그리고 1960년대 미국의 풍경과 음악 씬은 살아 숨 쉬는 듯 입체적이다.
<링컨>은 철저한 정치드라마였다. 링컨을 중심으로 공화당, 내각의 주요 인물들, 그의 가족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와 살아있는 대사들로 입체적인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정치에 관한 서사들 중 이 영화만큼 몰입해서 본 작품이 없다.
영화 <한나 아렌트>에서 만날 수 있는 건 아렌트의 치열한 고민과 생각뿐만이 아니다. 영화는 결국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을 끝까지 이야기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세상에는 실천으로만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