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제국의 몰락

[ - 디베이팅데이 ]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여러 가지 일들에 관심을 쏟고 있다. 바다와 타국을 표류하는 시리아 난민들, 굶주리고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기아들, 국내 정치 문제, 빙하가 녹아 살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 그런데 우리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삶의 동원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식량’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성이 급증한 지금, 미래에 식량이 충분할 것인가는 불필요한 질문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로, 우리는 먹는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안심하고 있어도 되는 걸까?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음식을 먹고 살 수 있을까? 글_유영서

결국 문제는 식량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음식을 먹고 살 수 있을까?

GMO와 갖은 현대적 농법으로 작물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기아 문제에 대해서도 ‘생산성 증진’보다는 ‘분배’에 주목한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날마다 1만 2천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며, 처리비용만 연간 4800억 원에 달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물의 1/3 가량이 버려진다고 한다. 무려 13억 톤.

이런 상황에서 식량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건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 것이다. 특히 어느 정도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나라에 사는 사람들, 선진국 사람들, 그 중에서도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은 자신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을 수 있으리라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나 정말 우리는 먹는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안심하고 있어도 되는 걸까? 2014년 국내에서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인터스텔라>의 첫 장면이 떠오른다. 모래폭풍이 휘몰아치고 푸르던 논밭은 온통 갈색 빛으로 변해 더 이상 생기를 찾아볼 수가 없게 된 지구. 식량 위기로 인간은 존재를 위협받고 결국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갈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은 우주에 대한 낭만이 아닌 두려움과 간절함으로 점철되어 있다. 먹을 것이 없는 지구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먹을 것이 없으면, 인간은 금세 스러지고 만다.

<바나나 제국의 몰락>의 저자인 롭 던은 마치 생존 드라마처럼 극적인 역사적 사실들의 서술을 통해 우리가 식량 위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를 보여준다. <인터스텔라>에 등장한 기후변화와 병충해는 꽤 오래 전부터 해결해야 할 문제로 언급되어왔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우리가 소비하는 작물들의 품종이 그 어느 때보다도 단순해진 현재, 기후변화와 병충해가 식량에 미칠 영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직접적이고 위협적이다. 먹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이고 당연한 행위가 되었지만, 전혀 당연하지 않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롭 던은 경고한다. 결국 문제는 식량이다.

바나나제국의 몰락, 그리고 모든 식량의 몰락

지구의 형태가 단순해지다

한국의 주식이 무언지를 생각해보자. 쌀이다.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태국과 베트남은? 역시 쌀이다. 그럼 조금 더 멀리 나가보자. 북미와 유럽 나라들의 주식은? 아프리카 나라들의 주식은 무엇인가? 세계 어느 지역으로 넘어가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거의 세 가지 작물 내에서 완성된다. 쌀, 밀, 옥수수가 그것이다. 이들은 세계 3대 곡물이라고 명명될 만큼 세계 식문화의 정점에 군림한다. 인간의 운명이 아주 소수의 작물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롭 던은 책의 첫 장에서 식량 다양성이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이것이 지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이 섭취하는 열량의 80퍼센트를 차지하는 작물은 열두 종에 불과하며 90퍼센트를 차지하는 작물도 열다섯 종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단순한 식단에 의존하면서 지구의 형태도 단순해졌다. 현재 옥수수밭의 면적은 야생 초지보다 넓다.”

지구의 형태가 단순해지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결과는 무엇일까. 책의 제목이 암담한 결과를 암시한다. ‘바나나 제국의 몰락.’ 농업 생태계를 지배하는 이 극단적 획일성은 바나나를 멸종시키고, 이후엔 또 다른 작물을, 종국엔 바나나뿐 아니라 모든 식량의 몰락을 이끌 것이다. 우선 바나나의 사례를 살펴보자.

1950년대 미국의 유나이티드프루트사는 ‘그로미셸’이란 단일 품종의 바나나를 이용해 거대한 바나나 제국을 완성한다. 그로미셸은 노랗고 달고 맛있으며, 생산성이 보장되었기 때문에 곧 모든 지역의 수출용 바나나가 그로미셸이라는 유전적으로 동일한 단일 품종으로 바뀌었다. 롭 던은 이 거대한 바나나농장을 “지구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집단적 유기체”라고 부른다. 이 바나나 제국은 점점 몸집을 불려갔고, 이 황금빛 나날들이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지만 치명적인 문제가 존재했다. 모든 바나나가 유전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은, 단 한 가지의 병원체만으로도 전 세계의 바나나농장을 멸망시킬 수 있음을 뜻했다.

얼마 안 있어 ‘파나마병’이 바나나농장을 휩쓸기 시작했다. 이 무시무시한 병은 순식간에 모든 바나나농장을 황폐화시켰다. 유나이티드푸르트사의 원대한 꿈은 그로미셸 바나나의 몰락으로 거품처럼 사라지는 듯했다.그래도 그들은 자신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줄 바나나를 버릴 수 없었다.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대안은 ‘캐번디시’라는 품종의 바나나였다. 비록 맛은 조금 떨어질지라도, 다른 대체품이 없었기에 캐번디시는 다시 화려하게 부상했다. 1950년대에는 그로미셸이었다면, 이제는 캐번디시가 전 세계를 호령한다. 지금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바나나는 캐번디시 바나나다.

그럼 이제 우리의 바나나는 파나마병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일까? 아니다. 이미 파나마병은 새롭게 진화해 캐번디시를 죽일 만한 공격력을 갖춰가고 있다. 바나나를 못 먹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물론 바나나를 못 먹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일지는 몰라도 인류의 생사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끔찍한 사실은,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작물들이 바나나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역사는 되풀이되고

앞에서 언급한 바나나의 사례는 우리의 미래인 동시에 과거다. 역사는 세부적인 내용들만 조금씩 달리한 채 테이프를 되감고, 재생하고, 다시 되감고 재생한다. 우리가 과거로부터 별로 학습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일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일랜드 감자 기근이다. 1845년, 아일랜드의 감자 의존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여러 요인이 상호작용한 탓이다. 단일 품종의 감자가 아일랜드의 땅을 가득 채웠다. 식량이 늘자 인구도 늘었고 또 다시 감자 수요가 늘었다. 서아일랜드에서 성인은 하루에 평균 50~80개의 감자를 먹었다고 한다. 감자의 시대였다.

그러다 1845년 9월, 감자역병이 아일랜드에 상륙했다. 단 두 달 만에 수백만 헥타르의 감자밭이 썩었고, 곳곳에서 감자 썩는 내뿐만 아니라 시체 썩는 내가 진동했다. 1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끔찍한 기근의 역사에서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은 무엇이 근본 원인으로 작용했는가의 문제다. 단작은 작물의 병원체, 해충 등에 대한 취약성을 심화하며, 경작 면적을 넓힐수록 새로운 해충이 작물에 창궐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일랜드에서는 두 가지가 모두 해당되었다.

“오늘날 작물에 번지는 새롭고 위험한 병원체와 해충은 돌이켜 보면 감자역병처럼 구체적 원인이 있고 상당수는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감자 기근에서 중대한 교훈을 얻지 못했기에 오류를 되풀이할 운명이었다.”

우리는 이 참혹한 기근의 현장에서 교훈을 얻어야 했고, 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만 있다. 1950년대엔 바나나, 1970년대에는 카사바였다. 카사바는 아프리카인들의 영양 섭취를 책임지는 매우 중요한 작물이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일일 열량 섭취량의 80퍼센트 가량을 카사바에서 충당하고, 아프리카에서 카사바 재배 면적은 그 어느 작물보다도 광대하다. 그리고 카사바가루깍지벌레가 이 드넓은 경작지를 공격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아일랜드의 감자 기근과 소름끼칠 정도로 비슷한 상황이다.

또 다른 가능성: 농산물 테러

1989년까지만 해도 브라질은 세계 2위의 초콜릿 생산국이었으며 바이아의 카카오 농장은 세계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그해 5월, 바이아에 카카오나무를 죽이는 ‘빗자루병’이 창궐한 이후 바이아의 카카오 생산량은 75퍼센트 감소했고 인부 2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로부터 불과 4년 만에 세계 2위 초콜릿 생산국이었던 브라질은 초콜릿 순수입국이 된다. 브라질의 가장 큰 산업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이것이 그저 자연적인 병원체의 습격이었다면 그나마 덜 충격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 끔찍한 사건은 인간에 의한 고의적인 테러였다. 사건의 전말은 2006년 한 인물에 의해 밝혀진다. 그의 이름은 치모테우. 그는 본인을 포함한 좌파 노동당원 6명이 바이아 농산물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자백한다. 바이아의 카카오 귀족들이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 비롯된 행위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거대한 관목지에 의해 브라질의 다른 지역과 고립된 바이아에 빗자루병이 들어오지 못하자 밖에서 감염된 가지를 가지고 들어와 바이아의 카카오나무에 매듭을 지어 묶어 놓았다. 유전적으로 동일한 카카오나무들로 가득 찬 농장은 순식간에 빗자루병에 침식됐다. 단 몇 사람의 계획으로 바이아 전체가 새까맣게 변하고, 실업자가 급증하고 사회가 무너져 내려갔다. 이처럼 단일품종 농장은 매우 적은 수고로도 손쉽게 없애버릴 수 있다. 나쁜 마음을 먹은 단 한 명의 악인이 전 세계 식량을 멸종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붉은 왕비와 긴 놀이: 인간과 병원체, 해충의 경주

작물이 흥망을 반복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과학자들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작물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생물방제를 이용하고, 강력한 살충제를 고안해내고, 병원체나 해충에 저항성이 있는 새로운 종자를 찾아내거나 육종했다. 그로미셸 대신 캐번디시 바나나를 재배함으로써 파나마병에서 벗어나고, 감자역병에 효과적인 살충제를 개발해 감자역병 방제에 힘쓰고 있다. 카사바를 위협하는 카사바가루깍지벌레의 천적을 이용해 경작지를 해충으로부터 지켜냈다. 과학자들은 유전자 편집도 이용했다. 작물을 갉아먹는 해충을 절멸시킬 병균인 비티균의 유전자를 직접 작물의 유전자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티 작물들은 대규모 농장에 빠르게 유입되었다. 생산량도 높고, 해충에도 강하다. 인간이 병원체와 해충과의 경주에서 승리한 것이다!

하지만 자연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모든 노력을 무산시키는 새로운 해충이, 새로운 병원체가 나타나고 있다.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리 밴 베일런은 이에 대한 탁월한 비유를 내놓는다. 루이스 캐럴의 동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 중에, 앨리스가 붉은 왕비에게 ‘왜 달려도 달려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느냐’고 묻는 대목이 있다. 붉은 왕비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대답한다. 베일런은 여기서 발상을 얻어 ‘붉은 왕비 가설’을 세운다. 지구상의 그 어떤 종의 작물도 해충과 포식자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앞으로 한 발 나아가도 포식자나 기생충이 금방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작물을 잡아먹고 만다는 것이다.

“농업의 전체 역사는 좀 더 앞서려고 용을 쓰지만 결국 제자리에 머물고 마는 일련의 시도로 바꿔 생각할 수 있다.”

알다시피 파나나병은 캐번디시 바나나를 위협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고, 곤충들은 살충제에 대해 빠른 속도로 내성을 발달시키고 있으며, 비티균에 내성을 지닌 해충도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 당장 몇 년이 채 안 걸릴 수도 있다. 인간이 한 발 앞선 것 같아 보이지만 자연은 다시 인간을 따라잡을 것이다. 인간은 병원체와 해충과의 경주에서 승리할 수 없는 필연적인 운명에 놓여 있는 셈이다.

다양한 종자의 보전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라

우리가 더 다양한 작물을 소비하고, 따라서 경작지에 다양한 품종의 작물들을 심는 것은 식량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대규모 단작이 식량 위기의 근본 원인이니, 이를 바로잡으면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미 사람들의 수요에 따라 기계식 농업이 정착된 현대 사회에서 대규모 단작을 버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롭 던은 ‘농업에 대한 전통지식과 다양한 종자들의 보전’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식물 종자를 모아 저장해두면, 적어도 어떤 작물이 포식자로부터 멸종될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에게 ‘다음 선택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무시무시한 병원체가 새롭게 발생해도, 저장된 종자 중 저항성이 높은 품종을 사용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 거기에 작물에 대한 전통 지식과 생물군계에 대한 이해가 쌓이면 우리는 더 효과적으로 작물을 보호할 수 있다.

노르웨이의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고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설립되었다. 여기에는 86만 품종 이상의 종자가 저장되어 있다. 참으로 대단한 업적이지만, 자연에 존재하는 수천 수억의 생물종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작은 숫자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세상이 종자를 보전하려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농업이 발달할수록, 세계적으로 식물 다양성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이 소수의 품종들을 제외하고는 기존에 존재하던 여러 전통 종자들이 점차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은데, 연구에 대한 지원이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다. 종자를 채집할 사람도, 그것을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또 연구할 사람들도 부족하다.

롭 던이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종자 보전의 가치를 설파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 국제 사회의 지원을 늘리고자 한다. 당시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 매주 10억 달러를 쓰고 있었는데, 사설에서는 2억 6000만 달러만 있으면 전 세계의 종자를 영원히 보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롭 던은 개인 차원에서 식량 안보 확보에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제시한다.

“식량을 덜 낭비하고, 고기를 덜 먹으라. 로컬 푸드를 먹으라. 전통 종자와 생태 농업으로 생산한 식품을 먹으라.”

이 책의 원제는 이다. 우리의 입맛이 현대의 단순한 농업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욕망이 자아낸 현실을 마주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변화는 늘 그렇듯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롭 던 (Rob Dunn)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응용생태학과 교수. 덴마크자연사박물관 거시생태진화기후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롭던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생물 종을 연구한다. 뒤뜰과 침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물이 어떤 종인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원들과 머리를 맞대거나 종, 장기, 세포, 유전자 또는 생태계 연구에 삶을 바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글로 나누는 것에도 힘쓰고 있다. <야생의 몸, 벌거벗은 인간>, <자신의 심장을 만진 남자THE MAN WHO TOUCHED HIS OWN HEART>, <살아있는 모든 것EVERY LIVING THING>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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