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을 벗어나는 법 -인간이고자 노력하라

[ - 디베이팅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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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지구상에 누군가는 굶주리고 병들어 고통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빌 게이츠, 워렌 버핏과 같은 세계 최대 부호들이 재산의 절반을 경쟁적으로 기부하고,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는 99%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1%가 보통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재산인 것은 과연 마땅한 일일까요?

국제구호기구 옥스팜Oxfam이 지난해 발표한 「1%를 위한 경제」에 따르면 62명의 부자가 가진 부가 전 세계 인구 절반인 36억 명의 것과 같습니다. 세계 인구 절반이 가진 재산을 가진 부자의 숫자가 2010년에 388명이었던 것이 불과 5년 만에 5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심지어 세계 상위 1%의 부는 나머지 99%의 부와 같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불평등은 인류가 존재한 이래로 가장 심각합니다.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에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빈곤의 증상과 원인을 매우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의 빈곤이 초콜릿, 컵라면, 화장품, 티셔츠 등 우리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지요. 책에 소개된 사례를 바탕으로 빈곤의 증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에서 정리한 ‘빈곤’의 증상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거주지가 파괴당하고, 그에 대항할 그 어떤 힘도 갖지 못한다.
•유해한 물질에 노출되어 신체기능이 저하되거나 훼손되고, 정도에 따라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그리고 그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
•다수의 이익이라는 명분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심하게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적은 임금을 받거나 위험하게 일해도 그것을 기꺼이 감수해야 하고, 그 부당함을 호소할 사회제도적 힘을 갖지 못하기도 한다.
•자연 생태계에 적합한 생존의 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이를 완전히 무시당한다. 지역과 주민의 생태연결고리를 파괴당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착취당한다. 예를 들어 물을 빼앗겼지만, 그를 소비하는 최후의 소비자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한다.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거나 질 낮은 교육환경에 순응해야 한다.
•부당한 채무와 불편한 채무에 시달리게 된다. 선택권이 없었지만 책임은 오롯이 그들의 몫이 된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가 어렵다. 의료의 혜택에서 배제당한다.

책에서 발견한 빈곤의 모습은 단순히 돈이 없고 굶주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상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그 위험으로부터 자신 혹은 가족을 보호할 능력과 권력을 상실한 여러 상태가 ‘빈곤(가난)’인 것이지요.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인간다움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 10가지가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 역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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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누스비움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필수역량 10가지

1. 생명 Life
평균수명을 누리며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너무 이른 나이에 죽거나 수명이 줄어들어 가치 있는 삶을 살지 못하게 되면 안 된다.
2. 신체건강 Bodily Health
양호한 건강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자녀를 낳는 데 필요한 건강도 포함된다. 적절한 영양을 공급받고 적합한 주거공간을 보유해야 한다.

3. 신체보전 Bodily Integrity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성폭행이나 가정폭력 같은 폭력적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성적 만족을 누릴 기회가 있어야 하고 자식을 낳을지 말지를 주체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4. 감각, 상상, 사고 Senses, Imagination, and Thought
감각기관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하며, 상상하고 사고하고 추론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정말로 인간적인’ 방식, 즉 글을 읽고 쓰는 훈련, 기초 수준의 수학적·과학적 훈련을 넘어서 적절한 교육으로 지식을 전하고 교양을 쌓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들 역량을 확보해주어야 한다. 종교, 문학, 음악 등에서 스스로 선택한 행사와 작품을 경험하고 생산할 때 사고력과 상상력을 동원할 줄 알아야 한다. 정치적 표현과 미적 표현의 자유, 종교 활동의 자유를 보호받으며 지성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즐거운 경험을 하고 유해한 고통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5. 감정 Emotions
주변 사람이나 사물에 애착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사람이 없다면 슬퍼할 줄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말해 사랑, 슬픔, 갈망, 만족, 정당한 분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공포와 불안으로 감정발달이 방해를 받아서도 안 된다. (이 역량을 지원하는 것은 인간 발달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다양한 인간적 유대관계를 지원하는 것과 같다.)

6. 실천이성 Practical Reason
선善 관념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삶의 계획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식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7. 관계 Affiliation
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고 다른 사람을 인정하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다양한 상호작용에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상상할 줄 알아야 한다. (관계역량을 보호하는 것은 관계를 구성하고 관계를 증진하는 제도와 더불어 집회 및 정치 발언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과 같다.)
② 자존감의 사회적 토대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존엄한 존재로 대우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인종, 성별, 성적 지향, 민족적 배경, 사회계급, 종교, 국적 등에 근거한 차별이 사라져야 한다.

8. 인간 이외의 종 Other Species
동물이나 식물 등 자연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9. 놀이 Play
웃고 놀 줄 알아야 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10. 환경 통제 Control Over One’s Environment
① 정치적 측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선택 과정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에 참여할 권리, 언론 및 결사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
② 물질적 측면: 재산(부동산과 동산)을 소유할 수 있어야 한다. 재산권을 행사할 때나 직장을 구할 때도 다른 사람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부당한 압수 수색을 받지 말아야 한다. 직장에서는 실천이성을 발휘하고 동료와 서로 인정하는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가운데 인간답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입니다. 이 말인즉,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과 환경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고통과 불행의 요인들에서 자유로워야만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인간답게 살고 있나요? 인간다운 삶을 위한 핵심역량 10가지가 있다면, 그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빈곤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간답게 살기 위해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한 만큼, 빈곤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빈곤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어떻게 불가능하게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발견한 우리 시대 빈곤(가난)하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를 뛰어넘어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요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빈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김다은(16세)
머릿속으로 ‘빈곤’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예상과 다르지 않게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헐벗고 빼빼 마른 아프리카 기아 아이들이었습니다. 다른 주위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은 모두 같았습니다. 까만색 피부를 가진 마른 사람들, 그리고 굶고 있는 사람들, 지구 다른 쪽의 개발도상국 아이들. 왜 그런 걸까요?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겉모습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습관 때문입니다. 개발도상국이 선진국보다 경제적 수준으로만 따지자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런데 경제총생산량GDP가 아니라 UN에서 발표하는 세계행복지수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몇 위일까요? 무려 58위입니다. 경제 규모로 하면 20위 안에 드는 한국이지만, 이 지수로 보자면 우리는 엄청난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모순입니다. 내일도, 모레도, 한 달 뒤에도 해결할 수 있을 만한 양식을 가지고 있지만 하루하루 정신적 빈곤함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말이지요. 그러면서 경제적 수준이 조금만 우리보다 낮으면 가난한 나라라고 무시하고 얕잡아 본 것이 부끄러워집니다.
가장 단순한 답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 배웠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속에서 욕심을 버리고 허영을 버려야 합니다. 그 순간 비로소 우리는 조금이나마 허하게 비어 있는 우리의 정신적 빈곤을 조금이라도 채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주연(18세)
빈곤의 사전적 의미는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물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사람이 사람의 빈곤을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사는 사람이 못사는 사람을 도와주지 않거나, 도와주더라도 그 도움 때문에 더욱 힘들어지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곳이든 살아갈 만큼의 물적 자원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빼앗아가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현지 사람들과 아무런 협상과 혜택 없이 마음대로 숲을 파괴하거나, 어린아이들을 싼값에 데려와 막노동을 시키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부’를 만들어낸 것 아닐까요? 이마저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알려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았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왜 사람들은 이런 진실에 눈감는 것일까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초콜릿을 좋아하지만, 공정무역 초콜릿에 대해 별로 관심 갖지 않았고,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싼 것을 사기에 급급했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홍영서(16세)
TV 뉴스에서 우리나라 어부들이 금어기에 바다에서 생선을 대량으로 잡아들였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이것 역시 빈곤 아닐까요? 인간에게는 필요한 만큼의 식량도 잡을 수 없는 것이 빈곤이고, 바다의 입장에서는 바다가 텅 비어버린 것이 빈곤일 것입니다. 간단한 전염병 하나 치료할 수 없어 수십, 수백만의 사람이 죽어야 하는 것 역시 빈곤일 것이고,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읽을 수 없는 것 역시 빈곤입니다. 즉, 빈곤이란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그 잠재능력과 가능성을 모두 빼앗긴 상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민경(17세)
가난의 원인은 이제까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있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그들이 게으르거나 교육을 받지 못해 무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책에서 볼 수 있듯이 가난한 사람들만큼 열심히,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수 없습니다. 부자인 사람들은 빈곤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는 이들보다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더 편하게 살아가는 것일까요?
빈곤이란 ‘자본’ 등의 물질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희망이 없는 상태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아주 크게 “싫어!”라고 외칠 수 없는 이유는, 있는 힘껏 자기 권리를 주장하면 그들을 집에서, 회사에서 내쫓기 때문입니다. 더 나은 삶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희망의 박탈은 곧 삶의 의지의 박탈입니다.
“바꾸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이 신념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목적 없이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책에 나와 있는 한 구절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시 희망을 되찾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동등한 인간이라는 시각을 갖추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인간이 아니라는 신념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고 권리를 누릴 인간으로 모두를 대할 때, 희망은 다시 도래할 수 있습니다.

가난은 누구의 책임인가

하보원(16세)
사전에 ‘빈곤하다’의 뜻을 검색해보면 ‘가난하여 살기가 어렵다’ 또는 ‘내용 따위가 충실하지 못하거나 모자라서 텅 비다’라고 정의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생각해본 ‘빈곤하다’의 정의는 ‘스스로 일어서서 미래를 계획하고 나아갈 힘이 부족하다’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역의 가능성을 살리는 원조가 필요하다’입니다.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을 위해 원조를 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세계의 빈부 격차는 점점 커지고 가난한 나라들은 더욱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사람들을 위한 원조는 그들이 스스로 노력하여 그 지역에서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개발도상국 또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에너지 자원을 얻고, 식량을 생산하여 충분히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 예가 바로 일본의 야마가타 현 쇼나이마치 다치카와 지구의 모습인데요, 이 지구 사람들은 불편하게 여겼던 강풍과 음식 쓰레기에서 자원의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강풍을 풍력발전에 이용하고, 음식 쓰레기로 만든 퇴비를 이용하여 안전하고 맛있는 쌀을 생산하며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섰습니다. 이후에는 도전에도 망설이지 않는 용기를 찾고, 지역에 있는 또 다른 자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가난한 지역도 충분히 노력을 통해 일어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없고, 무력하다는 오만한 착각에서 벗어나 그곳 사람, 지역 등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펼칠 길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유채린(15세)
빈곤을 사전적으로 풀이하자면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물질적으로 충족되지 않은 상태, 가난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에 소개되어 있는 여러 상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바로 종이에 관련한 것입니다.
종이는 대개 유칼립투스라는 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다른 나무들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인데요. 태국과 같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외화 획득을 위해 숲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몰아내고 유칼립투스 나무숲을 조성하기 시작하였는데요. 숲에 살던 수십만,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강제적으로 쫓겨나 생계수단을 잃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빈곤계층이 되는 재앙이 시작된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나무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것이 환경친화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유칼립투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땅속의 영양과 물을 많이 흡수하는데, 이 나무를 한 곳에 많이 심게 되면 토양이 메말라버리기 때문입니다. 또, 펄프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로 인해 강이 오염되어 물고기가 자취를 감추게 되고, 강물을 생활수로 사용하던 주민들은 각종 피부병과 매연으로 인한 호흡기 계통의 질병도 겪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종이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환경이나 인권을 생각하여 만든 제품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품을 애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물건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빈곤 문제들을 살펴보면 항상 그 중심에는 돈이 있습니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환경파괴, 인권침해 등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저지르게 되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한 자들을 위한 제도가 만들어져야 하고 그것이 활성화되어야만 합니다. 빈곤은 부유한 나라가 만든 세계 구조의 문제라고 합니다. 우리 일상에 서려 있는 이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박채진(16세)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태도 변화가 아니라 오히려 부유한 사람들의 태도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생각해봅니다. IMF는 채무가 많은 국가를 대신해서 구조조정을 해줍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빈곤에서 구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거대 기업이나 자본에 의존하게 되는 구조적 문제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그 국가의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수출할 능력이 없는데도 어떤 나라를 수출국으로 더 활성화시키면 원료들을 수입하는 강대국들에는 유리하지만, 오로지 싼 값에 수출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나라는 더욱더 빈곤해지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선진국들은 빈곤국에게 불리한 구조적·제도적 문제들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본인들이 취한 이득이 과연 어디서부터 비롯되는지 그에 대한 책임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정예주(15세)
가난하다는 것은 집에 정말 먹을 것이 없고 옷도 몇 벌 없고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알고 보면 잘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가난이 해결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먼저 집에 먹을 것이 없고 옷도 입을 것이 없는 사람은 당연히 돈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돈이 없는 근본적 이유는 정부의 부패와 비리 때문인 것 같습니다. 먼저 정부가 잘해야 될 것 같습니다. 높은 직위의 사람들은 돈이 넘쳐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돈은 사람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돈을 빼돌리고 축적하기 위한 이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없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정부가 돈의 원래 의미를 잘 살려 양심껏 돈을 쓴다면 분명 빈곤 문제는 해결됩니다.

가난을 극복하는 방법 : 존엄한 인간이 되자

김세영(15세)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난한 사람을 도와준다는 마음을 버려야할 것입니다. 공정 무역으로 유통된 물건을 사고 지나친 소비를 자제하는 등의 활동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난 착한 일 했어, 그걸로 된 거야”로 끝내지 않고, 진짜 도움이 되었는지 끝까지 책임 있게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황선진(16세)
제 생각엔 ‘빈곤하다’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마음이 빈곤해 심리적으로 괴롭고 힘든 상태인 것을 뜻하고, 나머지 하나는 물질적으로 가난하여 살기가 어렵다는 뜻을 가집니다. 전 세계에는 이 두 가지의 빈곤을 모두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둘 중 하나만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며, 두 종류의 빈곤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사람도 존재할 것입니다.
두 빈곤 중 감히 어떤 것이 더 힘들고 괴로운 것이라 함부로 정의 내릴 순 없지만 마음의 빈곤이 더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상처나 병도 눈에 보여야만 빨리 발견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것처럼 빈곤도 상처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마음은 힘든 사람들이 지금 바로 우리 옆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빈곤’을 없애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고, 주위 사람들의 사정을 둘러보는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거의 모두가 하나 이상의 신체적, 심적 질환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 ‘목과 허리 디스크’, ‘불안 장애’와 ‘공황 장애’ 등은 이제 너무나 흔한 질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중 공황장애는 유명인들의 고백으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정신과 질환이자 치료와 상담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질환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의 인식은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거나 ‘정신 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하면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그 사람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은 말하는 것을 꺼리고, 숨기게 되어 병을 더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눈부시게 빠른 성장을 이룬 나라이고,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놀라운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분야에서 ‘아직 완전한 선진국은 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그중 가장 많은 부분이 의식 수준에 대한 부분이며,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의 축에 들지 몰라도 그에 비해 의식 수준 부분에 있어서는 빈곤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라가 발전한 만큼 국민의 의식 수준도 발전해 완전한 선진국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준서(17세)
빈곤의 종류 중 영혼의 빈곤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영혼을 물질적인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영혼의 빈곤을 겪는 사람은 아무리 비싸고 좋은 물건을 사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돈은 넘쳐나는데 설명할 수 없는 허전함에 시달리게 되지요. 그래서 극단적으로 폭력성을 드러내거나 비상식적이고 몰상식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물질적 빈곤보다 영혼의 빈곤이 더 무서운 것일 수 있습니다.
영혼의 빈곤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만족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사랑이나 우정 같은 것입니다. 가족들과 함께해서 얻는 심리적 안정감, 친구들과 함께하며 느끼는 따뜻함. 이런 것들을 충분히 느낀 사람들이 사치스럽게 더 비싸고 더 화려한 물건에 목을 매게 될까요? 오히려 돈을 아껴서 가족과 친구를 위해 쓰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입니다.
삭막한 경쟁의 시대. 그로 인해 상처받는 것은 가난으로 멍든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돈을 많이 벌고도 전혀 아름답게 살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갑시다. 영혼의 빈곤을 해결하는 방법은 그것뿐이기 때문입니다.

허민성(18세)
극심한 불평등이 문제인지 알면서도 왜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요? 그 이유가 여유의 빈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어떤 실험에 대한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의 전달 여부에 따라 도움에 적극적이게 되는가를 측정하는 실험이었는데요. 실험의 결과는 놀랍게도 타인을 돕는 본성에 대한 이야기인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듣고 안 듣고는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에 별로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결과가 나왔지요.
이 실험의 결과처럼, 대부분의 사람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곤 합니다. 그 이유는 “내 코가 석자인데”라는 마음 때문이지요. 내가 먹고살기 바쁘면 주위를 둘러볼 시간도 없습니다. 빠르고 바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 때문인 것이지요.
하지만 정말 일분일초가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도움을 주는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의 빈곤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 나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조급해하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이 그렇게 바쁘고 빠르기만 하다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우리 사회 만연한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인 것이지요.

양서영(16세)
제가 생각하는 빈곤의 또 다른 의미는 자아의 빈곤입니다. 하루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회고해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은 또 얼마나 될까요. 시간 없다는 이유로 진심으로 생각해보지 않은 채 꿈도 꾸지 않고 그저 짜인 대로 살아가는 것은 잔인한 일입니다. 생각하기만 해도 기뻐지는 장소, 사람, 물건, 미래가 있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말이죠. 이것으로부터 받는 행복은 얼마나 큰 것일까요, 이것이 없는 사람의 삶은 얼마나 황폐할까요. 자아의 부재에서 오는 외로움이나 허탈감이 행복함과 거리를 차츰 멀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은 개인의 불행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이 세계의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하는 비극을 낳기도 합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은 분명 이 세계의 진실에 눈감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가 이토록 극심한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과연 나는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것. 존엄한 인간으로 살고 싶은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 시대에 만연한 빈곤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작업일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정의로운 가치들을 되찾기 위해 꼭 되묻고 다시 짚어봐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인디고잉

  Opinions

  1. 탐구자의 프로필
    Lv4 탐구자 님의 의견 - 3년 전

    알고있는 내용이지만, 다시 한번 상기시켜줄 수 있는 내용들. 잘 읽고 갑니다.

    0 0 답글
  2. 너무너무 좋아요의 프로필
    너무너무 좋아요 님의 의견 - 1주 전

    이렇게 좋은 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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