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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하네요 ㅋㅋㅋㅋ

  • #11427

    올해 16학번으로 대학을 다니고 있는 21살 남자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소심했었어요.
    어렸을때부터 가정사로 인해 혼자 있을때가 많았습니다.

    친구라 해봤자 같이 다니는 2명정도 밖에 없었고(물론 많이 친했습니다.)
    항상 의기소침하고 눈치없고, 뚱뚱하기까지 해서 친구들이 많이 무시했었습니다.
    중학교1학년땐 더욱 심했고요. 왕따에 책셔틀까지 했었네요 ㅋㅋㅋㅋㅋ

    중2때부턴 인도에서 국제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19살까지 있었는데, 인도에서는 잘지냈었어요. 인도애들이 다 순진하고 착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인도에 있을때까 제일 좋은 기억이네요.
    막상 인도에 있었을땐 계속 한국가고싶어서 말썽 피웠었지만..

    19살때 중도포기하고 검고치고, 갈대학이 워낙 없으니깐 재수학원에서 1년 재수하고..
    그렇게 해서 올해 대학에 들어왔네요.

    여기서도 별로 상황이 좋지 않아요.
    문화차이도 있고, 애들이랑 코드도 달라가지고 잘 못어울리고 있습니다.

    절 챙겨주는 동생이 두명있어서 그나마 정말 다행이네요 ㅋㅋ

    오늘 인도에서 알게된 한국친구를 만났습니다.
    그친구 보니깐 제가 더더욱 초라해 보이네요. 분명 비슷한 환경이였는데 누구는 잘지내고, 누구는 적응도 제대로 못하고…

    단순히 친구를 만들지 못해서 암울한게 아니에요.
    저는 항상 뚱뚱했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게으름 피워가지고 주어진 일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달라진건 없습니다.
    전 여전히 뚱뚱하고, 여전히 게으름 피웁니다.

    이런식으로 계속 살아간다면 대학이 아닌 인생 자체가 문제가 될것을 잘 알면서도, 저는 스스로 변하는것이 너무나 귀찮습니다.

    분명 마음속에 큰 꿈과 바뀌고자 하는 열망, 분노는 가득한데..
    왜 저는 계속 게으름 피우고, 계속 오늘 할일을 미룰까요?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무엇인지 잘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더더욱 불행합니다.
    현재 자신이 처한 불행한 상황에서, 자괴감까지 받아야 하거든요.

    정말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합니다.
    주위를 보면 정신차리고 독한마음을 먹어서 스스로를 더 나은 환경에 갖추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저는 그사람들처럼 하지 못할까요?

    인터넷이란 세상속마저 소속된 곳이 없어 여기에 올립니다
    인터넷에서라도 이런말들을 할 수 있으니 그나마 마음이 편하네요 ㅋㅋ

    기분나쁜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11459

    21살의 나이에 이렇게 까지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렇게 깊이 고민하고 계시는게 대단한것 같네요 ㅠㅠ

    글쓴님이 말씀하신 더 나은 환경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글쓴님에게 더 나은 환경은
    본인 좋아하는 환경이어야 하고 잘 할 수 있는 환경이면 충분한겁니다……

  • #11461

    익명

    어떠한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인지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트레이서 님은 위분의 말씀처럼 그것을 잘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을 바꾸기는 정말 어려운일입니다.
    행동하지 않은 자신이 문제라면 아주쉬운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지키는 연습을 해보세요.

    아주 간단하고 사소한 계획이라도 그러한 습관을 만들어나가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 #11464

    다른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 소소한 시작..

    다 맞는 말씀인거 같아요. 저는 확실히 항상 객관적인 시각만을 추구했어요. 주관적인 시각은 이성적인 판단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결국 이것이 자존감의 저하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자신은 항상 배제한채 남들의 사례, 남들의 시각만 생각했었거든요.

    저는 항상 커다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꿈이 워낙 크기때문에 참 막막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였죠.

    왜 진작에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내 자신을 좀 더 존중하고, 사소한 변화부터 시작한다면 분명 어렵지 않았을텐데요.

    이제부터는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변하지 못했던 이유는 어쩌면 노력의 결핍이 아닌 기존의 방식이 적합하지 않은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그런 좋은 말씀을 해주신 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기분이 많이 좋아졌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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