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하는 닭강정을 먹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말하는 닭강정을 먹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 #10954

    어느날 닭강정이 지성을 발현해서 인간과 대화할 수 있다면 이 닭강정을 먹어야 할까요? 그리고 이 닭강정을 먹어야 할 당위성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닭강정의 지성이 만일 성인 인간과 비슷하다면 스스로의 생종권과 기본권에 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 닭강정을 하나의 지성체로서 교섭을 해야할 대상으로 간주 할 수 있고, 이는 닭강정을 먹지 않아야 할 논리적 근거로 삼을 수 있을것입니다. 그렇기에 닭강정의 지성을 5~6세의 아이, 인간과 소통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의 생존권을 주장할 수는 없는 상태로 제한하고, 고통을 표현 할수는 있지만 이것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면, 이 닭강정을 먹지 말아야 할 논리적 근거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일단 단순히 불쌍하다 정도의 감정적인 이유에서는 그 근거를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고통을 느낄 수 있기에, 고통을 표현할 수 있기에, 혹시 불쌍해서는 개고기 논쟁에서 자주 나오는 왜 모든 동물이 대상이 아닌가? 하는 오류가 있죠. 돼지도, 소도, 스스로 고통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죠. 단지 불쌍해서는 논리적인 기반이 될수 없죠.

    그래서 생각해본게, 지성체라는 그 자체에서 먹으면 안되는 기반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였죠. 지성체는 이미 하나의 객체로써 스스로를 인식하는 존재이고, 이는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지만 단지 그것이 미 발현된 상태이기 때문이기에 먹으면 안된다는 것이죠.하지만 이는 닭강정이 절대로 성인의 지성을 가질 수 없는 지성이 딱 거기까지만 제한된 상태라고 가정한다면 결국 이 또한 논리적 기반이 될수 없습니다. 결코 발현되지 않는것을 단순히 ‘아마 그럴 것이야’ 라고 가정하고 권리를 가질 수 있다면 그건 소도 돼지도, 그럴수는 없지만 말을 한다면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할 것이야. 라고 가정하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죠. 결국 지성체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 단순히 ‘미성숙’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그렇기에 먹으면 안된다 라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존엄성 유지라는 측면에서 이걸 바라보면 어떨까요?.
    먹을 때, 울부짖고, 아프다고 소리치는 객체를 먹는다는 것은 인간이 가지는 존엄성을 현격히 해치는 행위이고 계속해서 야만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문명에서 분명 이는 역행하는 행위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닭강정에서 먹지 말아야할 이유를 찾는게 아니라, 닭강정을 먹음으로써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근거삼아 말하는 닭강정을 먹지 말아야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도 말이 안됩니다. 결국 이는 도살이라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단순히 가만이 도축된 닭강정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먹을 수 있는 상태, 지금의 돼지고기, 소고기 같은 형태로 소비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말하는 닭강정, 즉 지성이 발현된 동물을 먹지 않아야 할 논리적근거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자꾸 이걸 생각했던 이유는 이 논리적 근거들이 직관과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직관적으로는 말하는 닭강정을 먹지 말아야 한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성체인 동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 직관의 논리적 근거가 무엇인가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근거들이 개고기논쟁의 반론 정도로 해결되고, 지성체라는 철학적인 근거 또한, 5~6세의 절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하는고정된 지성, 정도로 가정한다면 반론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걸 철학적으로 조금 더 파고든다면 반론을 발견할 수 있을거 같기도 한데요. 혹시 가능한 반론이 있을까요?

  • #10956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만약 우리가 먹던 음식들이 인간과 비슷한 언어, 학습적능력을 가지고 우리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지성체가 된다면 먹지 말아야할까? 이말이죠?

  • #10977

    sam

    간만에 지적인 자극을 주는 글을 만났습니다. 다만 저와는 다소 가치관과 단어에 대한 정의가 다르신 것 같아서… 토론 이전에 글쓴이 분께 몇가지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1. 생존권과 기본권은 모든 생명에게 부여되는가? 그렇지 않다면, 권리의 인정은 오로지 능동적인 권리의 행사로써만 주효한 것인가?

    2. 이어지는 맥락으로… 5-6세 상태로 뇌의 발달이 멈춘 장애인에게는 생존권과 기본권이 부여되지 않는가?

    3. 인간의 존엄성은 무엇을 담지하는가?

    • #10988

      1.
      생존권과 기본권은 인간의 문명이 안정화됨에 따라 인간이 여유를 가지고 만들어 진것 아닐까요?
      만약 인간이 선사시대의 인류처럼 나약한 존재가 된다면, 생존권과 기본권을 생각할,
      죽느냐 사느냐 하고 있는데 권리를 찾은 여유가 생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인간이 지성체 또는 권리행사의 주체이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이 안정적인 문명을 세웠고, 지구에서 왕으로 군림하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인간들이 생존권과 기본권을 지켜지게 하고 있다면,
      5-6세 상태로 뇌의 발달이 멈춘 장애인이라도 그는 인간사회에서 인간으로 취급받기 때문에,
      같은 종, 인류의 자손이기 때문에 거의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인간의 존엄성도 제가 1번에서 말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이 고도화 되면서 타종에 비해 자신의 종을 존중하는 것이죠.

      결국은 저 닭강정이라는 종은, 통상적으로(인간사회에서) 인간으로 볼 수 있가로 판단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못 볼것 같네요..)

    • #10995

      sam

      1. 말씀하시는 것으로 미루어 볼때 이를 좀 더 정제한다면 김정우님께서 생각하시는 인간의 기본권과 생존권은 자연과의 경쟁에서 얻어낸 일종의 전리품, 즉 Pax Humana의 깃발을 자연에 과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이 권리를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는 언제나 자연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겠군요.

      그렇다면 인간과 인간사이의 경쟁으로 화제를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3차세계대전이 일어나서 핵전쟁으로 온 지구가 방사능의 여파에 의해 황폐화된 상태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기본권과 생존권의 사전적 정의를 생각해볼때, 핵전쟁이후의 생존한 인간들은 그 권리를 행사할 여력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상태에서도 인간의 기본권과 생존권은 당연히 보장받아야 하나 현실적 한계로 행사하지 못하는 권리일까요? 아니면 그 권리가 박탈된 것일까요?

      2. 김정우님의 말씀은 장애인의 기본권과 생존권을 인류가 보장할 여력이 있으므로 이를 장애인의 생득권으로 여기자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장 끝부분에 ‘거의 같은 대우’라고, 즉 완전히 같지는 않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일반인과 장애인간의 권리에는 우열이 존재한다고 여기시는 거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3번의 맥락은 1번과 동일선상에 있으니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 #11005

      1.
      만약 인류 전체가 위험에 빠질때
      그들이 권리를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세계 대전(인류전체가 위협받는)이 일어나면, 법과 제도가 문란하게 될것이고
      일종의 홉스가 말하는 자연상태(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가 되지 않을까요?

      [제 3인류]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치명적인 전염병이 돌아서 세계가 혼란에 빠집니다.
      사람들은 총기를 사용하기고 하고 폭력을 행사해서, 강도질을 하고 사람들을 죽이기도 합니다.
      만약 sma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상태가 되면 기본권을 요구하는 것이 바보같은 일이 될 수 있죠.

      2.
      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인간적으로 차이는 없다고 보나,
      사회모습을 볼 때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람들이 있어, 거의 같은 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지금보니 야간 부적절한 것 같기도 합니다..

  • #10987

    이건 단지 제 느낌입니다만,

    닭강정이 이성을 가질때 먹어야 하나에 대해서는

    우리가 먹어도 된다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아마 그들은 합리적으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다른 종으로 인식)

    우리가 먹지말아야 겠다는 감정이 드는 이유는 님께서 5~6세의 지능, 한마디로 인간과의 비슷함을 강조하셔서 그런
    측은지심이 들게 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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