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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나라가 집단혼에 준비되었다거나 심지어 개방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집단혼 논의를 우리나라에만 국한시키지는 마세요. 제가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동성혼이 세계적인 추세인 지금 혼인과 관련하여 곧바로 다음에 떠오를 이슈가 바로 집단혼이라는 점입니다. 동성혼 합법화가 밑작업을 대부분 해준 셈이니까요.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혼을 합법화하기 직전 제가 본 통계에서 미국에서 대략 50만 명 정도가 집단혼 관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9백만 이상인 것으로 나온 동성애자의 수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수이지만, 동성혼의 합법화에 맞물려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합법화를 요구하는 논리나 방식도 동성혼처럼 인권, 곧 개인의 자유와 행복추구권 등을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므로 제 생각은 물론 시일이 필요하겠지만(저 50만이 900만이 되기까지라고 농담을 해봅니다^^) 분명한 것은 동성혼이 걸린 시간보다 훨씬 더 짧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집단혼을 인정하라는 목소리의 대표 중 하나이며 Practical Polyamory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Anita Wagner Illig은 이메일을 통해 “Legalizing same-sex marriage creates a legal precedent where there can be no valid legal premise for denying marriage to more than two people who wish to marry each other(동성혼 합법화는 서로 결혼을 원하는 2명이 넘는 사람들에게도 이를 거부할 만한 유효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례를 남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저는 집단혼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인구수 증진의 효과를 그 이유로 삼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를 언급한 까닭은 동성혼이 반대되는 이유 중의 하나를 집단혼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럴 일은 없겠습니다만 만일 모두 동성혼을 하면 인류는 멸망하겠지만 집단혼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집단혼을 장려해야 하는가까지 논의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대 집단혼이 주장하는 것은 동성혼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자유에 맡겨 달라는 것이니까요.

자녀들이 처하게 될 환경에 대해서 언급하셨는데 혹 그들이 동성부모를 둔 자녀에 비하여 특별히 더 나쁜 환경에 놓일 것으로 보시는 것이라면 구체적으로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집단혼이 동성혼에 비해 크게 복잡하다는 점은 크게 공감합니다. ‘완전 이혼’에선 크게 어려운 점은 없어 보이지만, ‘부분 이혼’에서 재산과 양육 등과 관련한 책임과 권리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는 어려운 문제가 되겠지요. 뿐만 아니라 이미 혼인한 관계가 또다른 사람을 포함시키려 하는 경우, 유언장이 없을 때의 상속 기본법, 사회복지와 관련한 문제 등등 법제화에 이르기까지는 다양한 장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복잡하고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법과 제도를 만들지 않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처음에 밝힌 것처럼 결혼이 과연 1대 1의 결합으로만 규정되어야 하는지 가치 토론을 원한 것이지 당장의 현실성을 생각해야 하는 정책 토론을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2011년 캐나다의 법원은 though formal marriages between more than two people are illegal, people have the right to have nonmonogamous relationships and live with multiple partners without the government interfering as long as they don’t call it “marriage.”2명이 넘는 사람끼리의 공식적 결혼은 불법이지만, (캐나다) 국민은 그 관계를 “결혼.”이라 부르지만 않는다면 정부의 간섭이 없이 단혼제도를 벗어난 관계를 갖고 다수의 파트너와 동거할 권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집단혼을 사실혼 단계에서 법적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당시 이 사건을 맡아 Canadian Polyamory Advocacy Association을 변호했던 John Ince는 이를 두고 “a major step forward for our community to gain social acceptance and become more integrated into mainstream Canadian culture. 우리(집단혼) 공동체가 사회적 지지를 얻고 캐나다 주류 문화로 통합되기 위한 커다란 진일보이다.”라 평가했습니다. 적어도 캐나다의 경우에는 집단혼을 인정받으려는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을 캐나다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볼 때는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집단혼 논의가 국제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며 아마도 동성혼 법제화 이후의 우리나라에도 상륙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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