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화 된 학교 속의 자유학기제, 미래탐색 가능할까

[ - 디베이팅데이 ]

서열화 된 학교 속의 자유학기제, 미래탐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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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끼를 살리겠다고 옹골차게 시작하는 자유 학기제를 놓고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2013년 42개 운영학교를 시작으로 2014년과 2015년에는 희망하는 학교로 2016년에는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하게 될 자유 학기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학생이나 교사들은 자유학기제를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정부가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자유학기제란 “학생의 꿈과 미래를 추구하는 ‘진로(進路)’ 탐색활동, 선택 교육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그 주된 내용이다.

이는 덴마크와 스웨덴, 아일랜드에서 성공한 사례를 벤치마킹해 우리도 이런 나라처럼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하고 고민하며 설계해 자기주도 창의학습 및 창의성, 인성, 사회성 등 미래지향적 교육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다부진 의지다.

‘시험공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유로운 학습과 개인의 재능을 발굴한다’는 자유학기제. 중요한 것은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 정말 그런 목적달성을 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릴 수 있을까.

현재 고등학교는 물론 의무교육기간인 중학교조차 평준화되어 있지 않다. 진보교육감 중에는 고등학교 평준화를 한다고 뒷북을 치는 사람도 있지만 고등학교가 국제고, 특목고, 일반계고, 특성화고 등으로 서열화 되어 있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얘기다. 물론 중·고등학교가 이렇게 서열화 된 이유는 대학이 서열 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열 화된 대학, 일류대학을 입학하기 위해 고등학교가 서열화 되고 소질과 특기를 살리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고조차 입시교육기관이 된 현실을 두고 중학교 단계에서 한학기동안 자유학기제로 자신의 꿈과 끼를 얼마나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과연 얼마만큼의 꿈을 갖고 살아갈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 고용률은 40.4%로 전체 고용률(59.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마저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이고 대졸자들의 경우 전공을 살려 취업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꿈같은 얘기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고교생들의 이상인 서울대 졸업자(인문계열)의 취업률 역시 42.3%에 불과하다. 고려대만 49.9%로 다소 높았고 연세대 38.6%, 성균관대 42.3%, 한양대 37.8% 모두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적인 실업자 수는 30만명 남짓하지만 민간연구소와 전문가들이 발표하는 실업자 수는 불완전 취업자와 취업 포기자, 취업 준비생 등을 포함한 비공식적 청년실업자까지 모두 합해 전체 실업자를 100만명으로 추산했다.

또한 통계청 조사결과 국내 임금 노동자의 35%는 임시직이나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다. 대학졸업자의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라는 말이다. 대졸 상용직 월평균 임금은 215만3000 원으로 임시직근로자 임금133만3000원과 일용직 근로자 임금 105만7000원과 비교할 때 최대 2배 이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이 정규직의 6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전공과는 상관없이 너도나도 공무원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9급 공무원 시험 일반행정직(전국)의 경쟁률이 무려 400대 1이라는 통계가 있다. 정치학을 전공했거나 경제학을 전공했거나 상관없이 모두가 공무원이 선망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9급 공무원 합격을 놓고 ‘장원급제’라고 한다. 이처럼 대학이 전공과는 상관없이 고시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곳이 된 지는 벌써 오래된 얘기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런 낡은 구시대적 수업은 뒤로하고 자유학기제를 시행한다니 앞뒤가 맞지 않아도 한참을 안 맞는 얘기다. 청년들의 꿈이 사라진 현실에서 청소년들에게 무슨 꿈과 끼 같은 배부른 소리를 하려면 아래가 아닌 위에서부터 바꾸어야 한다.

특수목적고가 설립목적과는 달리 일류대한 입시학원으로 전락한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2016년에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실시될 자유 학기제. 자유학기제를 도입해 중학생들에게 직업선택의 기회를 주면 일류대학이 아닌 자신의 꿈을 살릴 대학을 찾아가는 학생이 얼마나 늘어날까. 일류대학이 사람가치를 서열화 하는 현실이 바로 잡히기 전까지는 중학생들에게 자유학기제를 통해 꿈을 키우겠다는 것은 단지‘교육 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끼를 앗아간 것은 사람을 인격이 아닌 학벌로 외모로 경제적인 능력으로 보는 비뚤어진 현실이 만든 결과다. 학교에서 꿈만 키워 놓으면 당장 취업을 해야 하고 대출한 학자금도 갚아야 하고 생활비도 마련해야 하는 그들의 꿈이 살아날 수 있을 지 생각해 보았는가.

아이들에게 진정한 꿈과 끼를 살리겠다면 대학 서열화부터 바꿔야 한다. 그 후에 비정규직 문제, 임금격차문제, 고용안정화문제와 같은 우리나라 고질 적인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 서열화 된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 현실을 외면한 자유학기제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될지 묻고 싶다.

출처 : [불만닷컴] 이범석 기자
http://www.bulmanzero.com/news/articleView.html?idxno=13969


  Opinions

  1. 정우정우의 프로필
    Lv4 정우정우 님의 의견 - 3년 전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하고 고민하며 설계해 자기주도 창의학습 및 창의성, 인성, 사회성 등 미래지향적 교육으로 바꾸겠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하셨다면 순서가 틀렸다고 생각해요.

    먼저 다양한 일자리들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고, 그런 (자신이 원하는)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입시제도와 그외 다른 여러가지 제도들을 개편하고, 그리고 청소년이 꿈을 일찍, 잘 찾을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 그 당시에 학생들은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할 수있지만, 결국 다시 공부전쟁에 부딧히게 될 뿐이지요. 그리고 먼저 큰 사회가 혁신 되지 않고서는 작은 사회가 바뀔 수 없습니다.
    대기업 취직 만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과 부모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정부는 사회 개혁제도를 만들고 시행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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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ala의 프로필
    Lv1 lala 님의 의견 - 7달 전

    중학교 1학기에서 1년 동안으로 확대되어 자유학기제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1년간 시험을 보지 않아 중학생이 된 학생들은 시험공부를 등한시하고 2학년이 되었을때 갈팡질팡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1년동안 진행되는 자유학기제는 학교의 역량에 따라 부실하기도 알차기도 합니다

    학교에 따라 다르게 진행되는 커리큘럼~ 이 문제이고

    그 커리큘럼도 1년의 체험으로 미래의 진로와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빵만들고 연극하고 프라모델 조립을 하는 활동이 취미생활에는 도움이 되지만

    깊이 있는 진로체험이 될지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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