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재벌家 분쟁, 왜? 삼성·현대차그룹·현대중공업

[ - 디베이팅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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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현대자동차 등을 비롯한 국내 재벌그룹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쟁은 가족간에 상속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및 계열사 임원직에서 해임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을 승계한다는 추측이 이어지면서 끊이지 않는 재벌가(家)의 경영 승계 논란이 또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

13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자산 기준 40대 재벌그룹에서 지금까지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곳은 모두 17곳이다.

가장 최근의 일은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 승계 논란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잇따라 롯데홀딩스와 계열사 임원직에서 해임됐다. 정확한 해임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영 승계 구도에서 동생인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밀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때마침 신 회장은 지난 8일 일본으로 건너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어 이런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 승계 분쟁은 아버지인 신격호 회장과 신춘호 농심 회장 사이에서도 벌어졌다.

신춘호 회장은 형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라면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공업이란 이름으로 시작해 ‘롯데라면’을 시판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펼쳤지만, 이름에 ‘롯데’가 들어가면서 갈등을 겪다가 결국 이름을 현재의 농심으로 바꿨다.

농심은 1986년 이후 국내 라면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은 다른 경쟁사들이 넘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롯데 계열사인 롯데마트가 롯데라면을 판매하면서 농심의 심기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이 처음으로 내놓았던 이름으로 롯데에서 라면을 출시하자 농심으로서는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형제간의 갈등이 ‘라면 전쟁’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설왕설래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갈등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유동성이 흔들렸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 분리를 진행하면서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사이의 갈등은 크게 심화됐다.

지난해 2월 금호아시안그룹은 박삼구 회장 비서실 자료를 몰래 빼간 혐의로 박찬구 회장의 운전기사와 보안용역직원을 경찰에 고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보안용역직원 B 씨는 박찬구 회장의 운전기사 A 씨가 자신에게 박삼구 회장 비서실 문서를 촬영토록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에도 A 씨는 지속적으로 자신에게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박찬구 회장 측 김성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는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기옥 금호터미널 대표, 오남수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 등이 부실 기업어음(CP) 4200억 원을 발행해 그룹 계열사에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이전투구 양상을 보였다.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도 금호타이어의 전신인 삼양타이어를 둘러싸고 동생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효성그룹도 형제간 분쟁을 피해가지 못했다.

조석래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형인 조현준 사장과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의 배임 횡령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조현문 전 사장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신동진, 노틸러스효성을 상대로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조 전 사장의 주장을 받아들여 각 서류에 대한 열람 등 등사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효성 측은 조 전 사장이 세 곳의 계열사 경영상태를 잘 알고 있으므로 서류의 보전이 필요치 않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직까지 조현문 전 부사장과 조현준·조현상 형제의 갈등이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지 터질 수 있어 재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두산, CJ, 대림, 현대, 코오롱, 한진중공업, 한라, 태광, 대성 등도 여러 가지 이유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반면 SK, GS, 신세계, LS, 부영 등 재벌그룹은 분쟁 없이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까지 분쟁이 없다고 해서 향후에도 평화 상태가 유지되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계하고 있다. 세대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자식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 크든 작든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기업을 상속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높은 편이다. 어떻게 해서든 자식들에게 기업을 고스란히 물려줘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자칫 경영 승계에서 소외된 이들은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좀 더 성숙한 기업과 경제계가 되기 위해서는 가족 간의 상속보다는 전문경영인 제도를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처 :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http://www.polinews.co.kr/news/article.html?no=22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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