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뒤로 숨은 오너家에 영혼잃은 대한항공

[ - 디베이팅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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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오) ⓒ 뉴시스·불만닷컴

“환골탈태 하겠습니다” 이날 아침 대한항공이 주요 일간지 1면에 광고를 실은 사과문이다. 하지만 사과문에 대한 반응을 차디차다.

정작 환골탈태해야하는 주체는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그룹 오너가(家)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대한항공은 왜 이런 영혼없는 사과를 반복해야하는 것일까.

처음 발표했던 사과문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행동이 지나쳤다면서도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였다”,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다” 등의 마치 조 전 부사장에게 사과를 하는 듯한 내용을 담아 공분을 샀다.

새로운 사과문에서도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어 없이 거듭 ‘사죄’만 할 뿐이었다.

무엇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다급하게 “오너한테도 ‘노’ 할 수 있는 조직문화 만들자”고 외쳤지만, 대한항공이 그동안의 습관(?)을 버리기에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지난 15일 한 언론에 따르면 대한항공 최고 임원을 포한한 임직원 40여명은 조 전 부사장이 출두해 조사를 받을 국토교통부 건물을 살폈다.

그리고는 여자화장실을 청소해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대국민사과를 취재하기 위해 온 기자들에게 리허설을 감행했다.

마음대로 포토라인을 정하고 인터뷰에 대해서도 “걸어와서 여기 서시고 질문 3개를 받고 인사를 하고 올라갈 겁니다”라는 등의 멘트를 포함한 몇 번의 사전 리허설을 했다.

지금 같이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같은 상황을 연출한다면 더 큰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는 점을 대한항공 그 누구도 알지 못한 것인지, 말하지 못한 것인지 의문이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조 전 부사장이 개인적으로 진정성있는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총대를 멜 사람이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제왕적 조직문화가 가감없이 드러났다.

사건이 터지자 직원들에 함구령을 내리고 SNS 검열에 나선 대한항공의 미흡한 위기관리 능력을 반면교사로 삼아 다른 오너 그룹들은 알아서 오너 2세, 3세 단속에 나섰다.

집안 단속을 하지 못한 한진그룹 오너가는 이제 그만 대한항공의 이미지 추락을 막고 영혼을 찾아줘야 한다. 이 모든 뭇매를 회사 뒤로 숨는 것이 아닌 잘못을 저지른 본인이 직접 맞는 것이 진정한 오너가 아닌가 싶다.

출처 : [불만닷컴] 정단비 기자

http://www.bulmanzer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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