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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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탑’ 제2롯데월드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질까?
제2롯데월드 공사장 주변, 석촌호수 물 빠짐·싱크홀 불안 고조
오정희, 김민정 기자

 ‘제2롯데월드’의 조기운영 승인을 강행하고 있는 롯데그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아직 공사중인 제2롯데월드 주변에 싱크홀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밀어부치기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라는 롯데월드타워의 높이가 올라가는 만큼 제2롯데월드 앞에 있는 석촌호수의 물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또 주변지역 일대 도로나 땅의 일부분이 가라앉거나 무너져 깊은 구멍이 생기는 지반침하 현상인 싱크홀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지하수가 빠져나간 자리를 바로 옆에 위치한 석촌호수 물이 흘러들어와 채우고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박모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2롯데월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지하수 유입이 안정화가 돼 있었지만 공사를 하다 보니 그곳으로 지하수 흐름이 쏠려서 주변 지반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박 교수는 “공사 중 지하수 유입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은 공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지난해 연말에 그와 관련된 서울시 자문보고서를 보니 현재 123층이 암반 위에 있다. 암반도 균열이 난 틈들이 있다”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 사이로 물이 공사장으로 들어올 수도 있고 차수벽(밑으로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벽)을 설치했다 하더라도 그 속으로도 물이 나올 수 있다”며 “실제 롯데 지하를 보더라도 물이 스며 나오고 있어 그 물을 다시 펌핑해서 하수도나 석촌호수로 방류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행인 1명도 부상을 입어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에 현재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와 조기 개장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 측은 지난달 9일부터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신청서를 검토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민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현장을 찾아 시설과 안전대책을 점검한 뒤 “시민 안전을 위협하면 용납 안 할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만약 제2롯데월드에서 우려와 같은 안전 사고가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서울시 주택정책과 한 관계자는 사용승인 이후 사고 발생 책임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승인후 사고 책임 발생 시 책임은 건설사가 져야한다”며 “서울시가 60만 건이 넘는 건축 관련 사항을 다 책임 질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서울시 건축기획과 롯데 전담부서 한 관계자는 “사용 승인이후 서울시가 전혀 관계가 없진 않겠지만 사고 발생 시 책임은 건설사와 건축주가 지는 것이다”면서도 “만약 승인이후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과거 삼풍백화점 때처럼 일부 잘못 검토해 승인한 공무원이 있다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고 이견을 말했다.

롯데 전담부서 관계자는 이번 제2롯데월드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서울시는 찬반 입장을 정해 놓고 있지 않다”며 “임시사용 승인도 검토중이기 때문에 언제 확정될지도 알수 없다. 이번 제2롯데월드 승인에서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은 안전과 교통이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서울시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불똥이 튈 수밖에 없는 서울시는 장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제2롯데월드는 인허가 단계부터 공군 성남비행장과 거리가 5.5㎞ 차이로 가까워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아이파크 헬기사고 당시에도 헬기가 30층짜리 빌딩을 피하지 못해 충돌하자 123층에 달하는 건물에 대한 위험성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특히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이하 도시안전위)는 제2롯데월드를 방문해 건설현황과 소방시설, 피난시설 등을 살펴본 결과 123층에서 특별피난계단을 이용해 지상까지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이 1시간 58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승강기와 계단을 이용해도 1시간 3분이 걸렸다.

 이에 롯데 측은 이같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 개의 승강로에 두 대의 엘리베이터를 수직으로 연결해 운행하는 방식인 복층(더블덱)엘리베이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이 복층 엘리베이터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완성 검사를 완료했다 하더라도 국내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던다는 점에서 “우리가 마루타냐”는 등의 격한 반응까지 보이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 박남권 입법조사관도 “제2롯데월드는 현재 소방이나 안전과 관련해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 하지만 법을 초과하는 재난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인 게 사실이다”라고 인정한 바 있다.

이어 “16일 발생한 화재에서도 사다리차가 출동했지만 결국 소방대원들른 공사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진화를 했다”며 “개장 후 인테리어나 상품 등에 화재가 생길 경우 불길은 순식간에 확산되고 화재진압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쯤 되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렇게까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제2롯데월드 건설에 집착아닌 집착을 하는 이유에 관심이 간다.

총 3조5000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은 지난 1988년 공사중인 땅을 매입하면서 시작돼 27년의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볼 때가 됐다.

롯데는 높이 555m, 123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중심으로 숙박·문화시설·전망대가 어우러진 ‘롯데월드타워’와 명품백화점·쇼핑몰·마트 등의 쇼핑시설과 문화공간이 들어설 ‘롯데월드몰’은 잠실 일대를 세계 5위 수준의 복합쇼핑단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에 차있다.

이런 가운데 신 총괄회장은 일본 경제주간지 ‘슈칸다이아몬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에 세계 최고 높이의 제2롯데월드를 짓는 것이 여생의 꿈”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건축물이 있어야만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92세라는 고령의 신 총괄회장의 여생의 꿈은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Opinions

  1. 즈리건트의 프로필
    즈리건트 님의 의견 - 4년 전

    안전불감증이 결국 제 2의 세월호참사를 불러오겠지

    0 0 답글
  2. qwerdf의 프로필
    Lv1 qwerdf 님의 의견 - 4년 전

    동감합니다. 안전에 대한 소홀함이 세월호 참사를 불러왔고 이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됩니다.

    0 0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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